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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애국자’ 서윤복 유해, 현충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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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애국자’ 서윤복 유해, 현충원으로

이승건 기자 입력 2019-05-09 03:00수정 2019-05-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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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선생 이어 육상인 두번째
1947년 스승 손기정 신발 신고 동양인 첫 보스턴 마라톤 우승
동아일보 ‘마라톤 제패가’ 제작배포
사후에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 안성추모공원서 2년만에 이장
‘보스턴 마라톤의 영웅’ 서윤복 전 대한육상연맹 고문(1923∼2017·사진)의 유해가 국립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제3묘역으로 옮겨진다.

대한체육회 100주년기념사업부는 8일 “지난달 25일 열린 국가보훈처 안장대상심의위원회가 서윤복 선생의 이장을 승인했다. 육상인으로서 현충원에 안장되는 경우는 ‘베를린 올림픽의 영웅’ 손기정 선생(1912∼2002)에 이어 두 번째다. 14일 오전 11시 서울현충원에서 대한체육회장, 대한육상연맹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장을 엄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7년 6월 27일 별세한 고인의 유해는 애초 경기 안성추모공원에 안장됐다. 당시부터 체육계에서 현충원 안장을 건의했지만 최고등급의 체육훈장인 청룡장 이상의 공적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체육계에서는 2013년 대한체육회의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된 고인의 업적과 한국 체육에 미친 공로를 기려 청룡장을 상신했고 2017년 12월 추서됐다. 이후 유족들이 현충원 이장을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려 왔다. 별세 직후 청룡장이 추서됐던 손기정은 영결식 뒤 바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서윤복은 1947년 4월 19일 세계 최고(最古)의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지기도 전이라 시민들과 미군정청 직원들이 모금한 돈으로 군용기와 여객기를 갈아타며 5일 만에 미국 땅을 밟았다. 스승인 손기정의 신발을 빌려 신고 뛰면서도 2시간25분39초의 당시 세계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대회 최초의 동양인 금메달리스트이자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마라토너였다. “이겨서 한국의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 내 사명”이라는 출사표를 냈던 서윤복의 우승 소감은 “한국의 완전 독립을 염원하는 동포들에게 이 승리를 바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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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기려 ‘마라톤 제패가’를 제작해 배포했던 동아일보는 서윤복이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때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육상연맹 관계자는 “마라톤을 통해 보여줬던 고인의 애국정신이 인정을 받아 기쁘다. 한국 육상계의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보스턴 마라톤#서윤복#손기정#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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