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사퇴… 바른미래 내분 일단 봉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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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후임 선출, 김성식 오신환 거론… 패스트트랙 이견 여전해 ‘갈등 잠복’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왼쪽)와 권은희 의원이 포옹을 하고 있다. 권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줄곧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뉴스1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왼쪽)와 권은희 의원이 포옹을 하고 있다. 권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줄곧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뉴스1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반대파의 사퇴 요구를 받아 온 김관영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임기 40일을 앞둔 김 원내대표의 사퇴로 패스트트랙 강행 추진으로 지도부와 맞섰던 반대파와의 당내 갈등은 일시적으로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당의 여러 어려움을 책임지고 15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만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은 패스트트랙 반대파인 바른정당계 8명, 국민의당계 7명 등 15명의 의원이 김 원내대표의 불신임안을 건의하기 위하여 소집을 요구해 열리게 됐다. 김 원내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15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은 김 원내대표가 사퇴 조건으로 내걸었던 대로 다른 당과 합당·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결의문을 의총 참석자 21명 전원 합의로 채택했다. 결의문에서 “바른미래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과 어떤 형태로든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했지만, 국민의당 출신인 권은희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의원 4인의 설득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자체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고, 신당 창당을 통한 제3지대 연대나 개별 탈당 등의 가능성은 열려 있어 갈등은 잠복돼 있는 상태다. 만약 반대파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나온다면 패스트트랙 협상을 원점에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바른미래당#패스트트랙 반대#김관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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