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한 발사체 누가 봐도 미사일” 국방부 신중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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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5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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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한 발사체 가운데 하나인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대해 전문가는 "누가봐도 미사일이다"고 말했다.

무기 전문가인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은 5일 YTN에 출연해 "이걸 사실 자꾸 전술유도무기이다 이렇게 꼬아서 얘기할 필요가 있나 모르겠는데. 이 미사일은 북한이 시험발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미사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 미사일이 처음 등장했던 건 작년 2월에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열병식 퍼레이드"라며 "북한은 퍼레이드에서 공개하고 나면 보통 수개월 내에 무조건 시험발사를 하는데 그간 남북 화해 모드로 인해 평가 할 기간이 없었다. 이번에 김정은이 직접 참관했다는 점을 봤을 때 결국 최초로 시험발사가 성공한 것이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것을 노동신문을 통해서 내보낼 때는 '시험발사 성공'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훈련을 실시한 것과 같은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이 미사일은 아예 탄도 경로까지 바꿀 수 있는 성능을 추구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뚫을 수 있는 무기를 지금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대북제재를 이끌어가는 국가들이 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이다"며 따라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대한민국이 당사자가 직접 돼서 나서지 않는 이상 문제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걱정했다.

국방부가 당초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발사체'라고 명칭을 바꾼것과 관련해서는 "발사체는 좀 더 상위 개념이다"며 "로켓인지 미사일인지 무엇인지 확정하기 힘들다, 잘 모르겠다. 혹은 알더라도 말하기 곤란하다고 할 때 이런 발사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즉 "오판해서 이 단어를 썼다라기보다는 이러한 부분들을 미사일이라고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 아닌가"라며 "이것이 미사일이 아니라고 얘기를 안 하고 있다고 해서 미사일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누가 봐도 미사일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군 당국은 발사체 기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발사체가 모두 몇 발인지, 비행속도와 궤적이 어땠는지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외형은 작년 2월 북한 열병식 때 등장한 것과 유사한데 실제로 발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한미 정보당국의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형 전술유도무기'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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