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송범근 “축구는 GK놀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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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무실점, 팀 상승세 이끌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무실점 경기부문 공동 1위(5경기)를 달리며 최고 수문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골키퍼 송범근(왼쪽)과 조현우. 전북은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수문장 조현우도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바탕으로 골문을 지키며 4위 대구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동아일보DB·그래픽 김충민 기자 kcm0514@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무실점 경기부문 공동 1위(5경기)를 달리며 최고 수문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골키퍼 송범근(왼쪽)과 조현우. 전북은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수문장 조현우도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바탕으로 골문을 지키며 4위 대구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동아일보DB·그래픽 김충민 기자 kcm0514@donga.com
축구계에선 ‘아마추어 조기팀이나 프로팀이나 골키퍼가 불안하면 경기가 안 풀린다’는 말이 있다. 골키퍼 하나 때문에 수비조직력은 물론이고 공격력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룬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은 “골키퍼가 불안하면 선수 전체가 흔들린다. 골키퍼가 경기력의 30% 이상 영향을 준다”고 말할 정도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송범근(22·전북)과 조현우(28·대구 FC)가 벌이는 골키퍼 경쟁이 볼만하다.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1위를 지키고 있다. 송범근은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5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해 무실점 경기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은 송범근이 실점하지 않은 경기는 모두 이겼고 승점 20(6승 2무 1패)으로 울산과 동률이지만 득실차(12-8)에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구도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버티고 있어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현우도 9경기에 모두 출전해 5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해 대구가 승점 16(4승 4무 1패)으로 4위를 달리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조현우는 지난달 14일 수원전에서 실점하지 않았지만 동료 선수들이 골을 넣지 못해 무실점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경기당 최소 실점에선 조현우가 0.56점으로 전체 8위, 송범근이 0.67점으로 11위에 밀려 있다. 하지만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이 상위권에 있어 큰 의미는 없다. 9경기를 다 뛴 선수 중에서는 조현우가 1위, 송범근이 2위다. 그만큼 둘의 선방은 기록에서도 눈에 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골키퍼는 순발력을 포함해 축구지능도 뛰어나야 한다. 골키퍼는 방어뿐만 아니라 최후방에서 상대 플레이를 보고 지휘하는 ‘그라운드의 사령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휘 능력에서는 경험이 많은 조현우(189cm)가 좀 앞선다. 하지만 송범근은 큰 키(194cm)에도 조현우 못지않은 순발력을 갖추고 있어 선방을 잘한다. 경험만 쌓으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2013년부터 대구에서 뛴 프로 8년 차 베테랑. 송범근은 2018년 고려대 2학년을 마치고 전북에 둥지를 튼 미완의 대기. 둘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주전 골키퍼 경쟁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조현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조현우가 다쳤을 때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바로 송범근을 대체로 뽑아 테스트할 정도로 송범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현우#송범근#프로축구 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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