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학원 설립자 화도 조광운 일대기 ‘항상 그대와 함께 걷는 길’ 5월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9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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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최초로 전자공학과를 설립하고 대한민국 정보통신 기술을 견인해온 광운대의 재단인 광운학원의 설립자 화도 조광운 박사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여 ‘항상 그대와 함께 걷는 길-광운학원 설립자 화도 조광운의 생애와 도전’이 5월 출간된다.

1899년 인천에서 태어난 조광운은 일제 강점기 시절 민족을 구하는 길은 청년에게 과학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으로 1934년 조선무선강습소를 설립했다. 해방 후에는 이를 모태로 광운학원을 설립했고 산하에 광운대, 광운전자공업고, 광운중, 남대문중, 광운초등학교, 광운유치원 등 6개의 교육기관이 있다.

광운학원의 역사적 발전은 한국 근대 대학 기원의 제3의 길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일제 강점 아래 식민지 권력이 설립한 관립·공립학교나 구미 열강의 비호를 받고 있던 기독교 계통 전문학교와 민족사업가의 사적인 인재 양성기관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는 조광운이 세워 중국 동북 3성까지 영업망을 확장한 광운상회의 강력한 재정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츠시타 고노스케와 같은 막역지우의 아낌없는 협찬 및 첨단 설비기자재 기증으로 관립·공립학교를 웃도는 교육환경을 갖추기도 했다. 해방 후 조선무선강습소는 새로운 중등학교 체제로 이어지고 한편으로 단기대학-종합대학으로 발전하여 그야말로 한국 근대 대학 기원의 제3의 길을 걸어온 대표적인 교육기관이 되었다.

대표 집필자인 이향철 광운대 교수는 “일제강점하 조선무선강습소를 설립한 화도 조광운의 일생에 걸친 도전정신과 교육철학을 재조명했으며 이는 단순한 사학 설립자에 대한 전기가 아니라 한국 교육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며 “나날이 어려워지는 지금의 교육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제 강점기 민족교육의 싹을 틔우고 다시는 남이 넘보지 못하는 국가 건설에 필요한 동량을 키워낸 설립자의 창학 정신을 반추하여 새로운 방향과 강력한 추진력을 얻어내는 예지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도 조광운 탄생 120주년 전기 출판기념회는 2019년 5월 15일(수)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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