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총 꽂고 출발→불…운전자 ‘건망증’ 탓 주유소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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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6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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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건망증으로 주유소를 통째로 불타게 한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중국 광저우일보 온라인판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경 광둥성 동남부 제양의 한 주유소에서 대규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의 사소한 실수가 엄청난 피해를 냈다.

당시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친 한 운전자는 주유구에서 주유총(주유기 노즐)을 빼 제자리에 두는 것을 깜빡했다. 그는 무심결에 그대로 출발했고, 주유기 일부가 분리돼 쓰러지며 불이 났다. 불은 순식간에 주유소 전체를 집어삼켰다.

요란한 소리에 놀란 운전자는 차문을 열고 급하게 빠져나왔다. 화염에 휩싸인 주유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걷잡을 수 없이 불이 번지자 모두 대피하는 한편, 소방서에 신고했다.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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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경 소방차 15대와 소방대원 58명이 현장에 투입됐고, 불은 15분만인 오후 9시 15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해당 운전자는 실화 및 기물훼손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일부러 불을 지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주유기의 결함이 있었는지도 파악 중이다. 정상 작동하는 주유총은 충분한 힘으로 잡아당겼을 때 연료 누출 없이 자동으로 분리되는 브레이크 어웨이(break-away) 장치를 갖추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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