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대응 실패 고위급 문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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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구체정보에도 대처 못해”… 대통령, 경찰청장-국방장관 경질
일각 “정치분열로 정보전달 안돼”
IS, 충성 맹세 테러범 영상 공개

사진 출처 아마끄통신
사진 출처 아마끄통신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국가의 치안과 안보를 담당하는 경찰청장과 국방장관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21일 부활절 테러가 발생하기 전 인도 정보기관이 스리랑카 측에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 조치다.

시리세나 대통령의 안보책임자에 대한 사임 요구는 이번 테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외신들은 이날 인도 정보기관이 스리랑카 정부에 이달 4일과 테러 발생 하루 전인 20일, 테러 발생 당일 등 총 세 차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 측은 테러 2시간 전에도 경고를 보냈으며, 교회 등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는 이날 인도 NDTV 인터뷰에서 “인도 측이 스리랑카에 정보를 줬지만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보가 입수됐음에도 스리랑카가 대응에 실패한 것은 정치 분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시리세나 대통령은 총리를 교체하려다가 의회 반대로 실패했다.

한편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23일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IS가 운영하는 아마끄통신은 이날 검은 복장으로 얼굴을 가린 채 IS 리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스리랑카 테러범들의 영상 등을 공개했다(사진).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 출신 안보전문가 알리 수판은 이날 미 공영 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IS의 배후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사망자는 359명, 부상자는 500여 명으로 늘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임보미 기자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테러대응#이슬람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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