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세일즈’ 나선 文 대통령 “카자흐 원전 한국 참여 기회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3일 0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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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韓 원전 40년간 실력과 안정성 보여줘”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 “UAE 한국 원전 잘 알아”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과 만나 “카자흐스탄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 한국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 한국 원전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원전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원전 건설을 생각 중”이라고 말하자 “한국은 40년간 원전을 운영해오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줬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경제 관련해서 현직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보다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했으면 한다”며 “우리는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는데 환경적 관점에서 달라져, 그 자리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생각 중에 있다”고 말했다. 1991년 카자흐스탄 독립 후 약 29년 동안 대통령을 지낸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지난달 전격 사임했으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종신 의장 겸 집권여당 당수를 지내고 있는 실권자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달 초 카자흐스탄에 원전 건설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도 지난달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원전 수출에 대한 협의에 나선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은 40년간 원전 운영해오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막 지대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1호기 건설을 공사기간 내에 완료할 수 있었다. UAE는 한국 원전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또 “알마티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한단느 소식이 반갑다. 기업이 큰 프로젝트를 정보통신(IT) 분야나 의료분야에서 확대하면서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전 분야 산업의 기지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40억 달러 투자까지 올린 것도 좋지만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면 한다”며 “우리는 중국으로도, 카스피해로도 철도가 개설됐는데 우리를 통하면 유럽으로 갈 수 있다. 이 분야에서도 큰 협정을 맺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 평화가 구축돼서 남북철도 (연결 문제가) 해결되면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면서 남북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국관계) 발전이 가속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누르술탄=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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