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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판 ‘오바마 vs 트럼프 대결’… 조코위, 재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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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판 ‘오바마 vs 트럼프 대결’… 조코위, 재선 유력

구가인 기자 , 전채은 기자 입력 2019-04-18 03:00수정 2019-04-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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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개표서 10%P가량 앞서
조코위, 年5% 경제성장 이끌어… 인구 80% 무슬림 부통령 지명 한몫
수하트로 사위인 軍출신 프라보워 “우리가 진 것처럼 여론 호도” 반발
유권자 2억 육박 세계 최대 직선제
환호하는 조코위와 부통령 후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과 러닝메이트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 의장이 17일 자카르타 기자회견장에서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표본조사 결과 조코위 대통령은 17일 대선에서 약 55%의 지지를 얻어 야당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를 누르고 재선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카르타=AP 뉴시스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5년 만에 다시 맞붙은 조코 위도도(조코위·57) 현 대통령과 야권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67)의 싸움은 조코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 최초로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동시에 치른 이날 출구조사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우세가 드러났다.

인도네시아서베이연구소(LSI) 등 현지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표본개표가 97.4% 이뤄진 17일 오후 8시 현재 조코위 대통령이 약 55.3%를 득표해 44.6%의 표를 받은 프라보워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개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표본으로 지정된 투표소의 투표함을 조사기관 40여 곳이 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거 전부터 부정 선거 가능성을 주장했던 프라보워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이 마치 우리가 이미 진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다”며 표본개표 결과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둘의 대결은 ‘서민 대 엘리트’, 인도네시아판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결 등으로 비유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중부 자바섬 빈곤층 가정에서 태어나 가구 판매원을 하며 최고 권좌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반면 프라보워 후보는 30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 겸 군사령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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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이 5년의 집권 기간에 연 5%에 이르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이 선거 승리의 지배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속도로, 공항 및 교량 등 인프라 확충 노력에 대해 유권자들이 보상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자본을 대량으로 유치하며 지나치게 친(親)중국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이자 약 2억4000만 명에 이르는 인구의 80% 이상이 이슬람 신자여서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은 ‘종교 정체성’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보수 무슬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종교적으로 온건파에 속하는 조코위 대통령이 보수 이슬람 성직자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MUI) 의장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선택이 주효했던 셈이다.

이번 선거는 어마어마한 규모로도 눈길을 끌었다.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총 1억9200만 명. 대통령 직선제를 택한 나라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또 국토의 동서 길이만 5000km에 이르는 인도네시아에서는 3개의 시차가 존재해 지역별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투표를 실시해야 했다. 등록 의원 후보는 24만5000명, 투표소도 전국적으로 80만 곳에 달했다. 수천 개의 섬에서 투표용지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공식 선거 결과는 다음 달 22일 발표된다. 이번 선거의 승자는 10월에 취임한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전채은 기자
#인도네시아 대선#조코 위도도#프라보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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