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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산물 연 2만t 수입… 세슘 기준치 100분의 1만 나와도 추가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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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산물 연 2만t 수입… 세슘 기준치 100분의 1만 나와도 추가 검사

부산=조건희 기자 입력 2019-04-18 03:00수정 2019-04-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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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항 수산물 검사 현장, 수입 수산물 무작위 수거해 확인
회사원 강모 씨(32·여)는 최근 한국이 앞으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인근 해역의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판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평소 장을 볼 때마다 가급적 일본산 수산물을 멀리했지만 음식점에선 자기도 모르게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게 되지 않을까 불안했기 때문이다.

WTO 판결을 계기로 이미 국내에 들어온 일본산 수산물은 어떻게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했는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와 거리가 있는 해역에서 잡힌 일본 수산물은 연간 2만 t가량 수입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지난달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산 감천항을 통해 일본에서 들여온 수산물을 검사하는 과정을 참관했다. 동행한 소비자단체 회원과 대학생 20여 명도 ‘매의 눈’으로 검사 과정을 지켜봤다.

식약처는 일본산을 포함한 모든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기준치(kg당 100베크렐·Bq)를 초과하면 반송 조치를 한다. 일본산의 경우엔 1Bq이라도 검출되면 허용치 이내여도 수입업체에 스트론튬 등 추가 핵종(核種) 검사 자료를 요구한다.


이날 감천항 수산물시장 1층 통관 구역인 검사소에선 홋카이도(北海道)산 명태가 냉장 상태로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사관들은 무작위로 고른 박스에서 명태 대여섯 마리를 꺼내 검체 봉투에 넣었다. 바로 옆 13번 수조에선 활(活)가리비 20여 마리를 수거했다. 정확하게 검사하려면 수산물마다 2∼3kg의 검체를 수거해야 한다. 검체 봉투는 ‘바꿔치기’를 막기 위해 케이블타이와 스티커로 봉인했다. 이 구역에선 폐쇄회로(CC)TV가 24시간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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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한 검체는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졌다. 검사실에선 비린내가 진동했다. 연구관들이 수거한 수입 부세(민어과 물고기)를 잘게 분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쇄한 검체를 곧장 고순도 게르마늄 검출기에 넣었다. 모니터의 그래프가 잠잠했다. 세슘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날 수거한 검체는 모두 세슘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런 검사 작업은 한밤에도 계속된다. 검사를 신속히 마쳐야 통관구역에 있는 수입 수산물들을 도매시장에 넘길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1년 3월 1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은 총 4만8694건(17만9145t)이다. 이 가운데 세슘이 허용치를 초과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허용치 이내 미량 검출은 136건(0.3%)이 있었다. 다만 2015년 이후엔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적이 없다.

검사 과정을 지켜본 소비자단체 회원들은 대체로 “철저히 검사하는 것 같아 안심”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불안을 거두지 않았다. 부산녹색소비자연대 이자영 사무처장은 “표본 검사인 만큼 아무리 철저히 해도 허점이 있을 수 있다”며 “원산지 표기를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산=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일본산 수산물#후쿠시마 수산물#세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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