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만세” 우즈보다 더 기쁜 골프업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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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속된 불황 끝낼 희소식… 용품 매출 증가 기대에 주가 상승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은 골프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슈퍼스타 우즈가 코스 안팎에서 절뚝거렸던 지난 10년간 골프업계도 고전했다.’

AP통신은 16일 ‘골프황제’ 우즈의 멋진 부활은 골프팬뿐만 아니라 세계 골프용품 업계에도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우즈를 후원하고 있는 업체의 15일 주가는 올랐다. 메인 스폰서인 나이키는 1%가량, 우즈의 캐디백에 새겨진 초록색 로고가 뜻하는 몬스터 비버리지(음료회사)는 2% 올랐다. 우즈의 스폰서가 아닌 골프용품 업체의 주가도 뛰었다. 골프클럽과 골프공 메이커인 캘러웨이골프는 1.5%, 타이틀리스트가 메인 브랜드인 아쿠시네트 홀딩스는 1.7% 올랐다.

‘타이거 효과’로 부진했던 골프용품 업계도 우즈처럼 부활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릭 버턴 교수(시러큐스대)는 “골프업계는 우즈가 다시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왔다. 우즈는 골프중계 TV 시청률을 끌어올릴 것이며 이는 골프용품 판매율 증가 등 골프산업 전반에 쓰나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사용하는 골프공을 만드는 브리지스톤골프의 최고경영자인 댄 머피는 “우리 업계에는 오래된 모토가 있다. ‘일요일에 우승해서 월요일에 대박 내자.’ 움직이는 광고판인 스폰서 선수의 우승은 매출 증가에 큰 효험이 있다”고 밝혔다.

우즈가 경기력과 사생활에서 모두 침체를 겪었던 기간에 골프용품 업계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나이키는 의류에 집중하기 위해 2016년 골프용품 사업을 접었고 나이키의 라이벌인 아디다스는 1년 뒤 골프 사업을 매각했다. 골프스미스(미국 최대의 골프용품 소매 체인)는 부도가 나서 다른 기업에 인수됐다. ‘타이거 효과’가 얼마나 강력하게, 오랜 기간 골프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타이거 우즈#마스터스 우승#매출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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