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노동자상 철거에 부산시청 로비 점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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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등 100여명 “시장 사과하라”… 동상 반환 요구하며 밤까지 농성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건립특위) 회원 약 100명이 15일 오전 9시경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반환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부산 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건립특위 측은 “부산시가 강제 철거한 노동자상을 오 시장은 즉각 반환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노동자상 철거는 친일이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오후 늦게까지 농성을 지속했다.

앞서 부산시는 12일 동구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 장군 동상 옆 노동자상이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정대집행을 통해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겼다.

당초 건립특위는 지난해 5월과 지난달 두 차례, 노동자상을 일본영사관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 두려고 했다. 그러나 관할 동구는 이 위치가 사람의 통행을 막는 곳인 데다 노동자상이 불법 설치물에 해당돼 불허했다. 건립특위 측은 노동자상을 정발 장군 동상 옆 보도에 세웠다. 이후 건립특위는 이곳에서 일본영사관 쪽으로 약 20m 가까운 쌈지공원에 다시 설치하고 여기서부터 소녀상까지 약 150m를 ‘항일거리’로 부르기로 했다.

오 시장은 “공론화 추진 기구를 설치해 이달 안에 장소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시청#징용노동자상 철거#민노총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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