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 3차회담 논의”… 文대통령 “대화 모멘텀 유지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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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한미 정상회담
文대통령, 톱다운방식 중요성 강조… 트럼프 “진전 있었고 더 많이 대화”
한국의 무기 구매에 감사 표명도

트럼프 집무실서 만난 한미 정상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문 대통령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왼쪽)와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배석했다. 워싱턴=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트럼프 집무실서 만난 한미 정상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문 대통령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왼쪽)와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배석했다. 워싱턴=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10분경부터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과 1시간 40분가량 만나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루고 더 많이 대화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 유지시켜 나가고,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 열린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7번째인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문 대통령 내외를 직접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졌지만 원하는 바를 모두 실현하지는 못했다”며 “물론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일부 좋은 논의가 있었다. 북한에 아주 많은 진전이 있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잘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한 뒤 “중국과 러시아에 감사하다. 이 문제(북핵 비핵화)는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고 했다.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 러시아를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이 ‘빅딜’에 합의할 때까지 대북제재 고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며 “문 대통령이 최근 미사일과 제트기 등 미국 군사장비 등을 구매한 것에 감사한다”고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은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안보라인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탑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남북 정상회담 및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조기수확’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북미는 정상회담 직전까지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 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북제재 해제에 대해 “약간의 여지(a little space)를 남겨두고 싶다”면서도 북한을 ‘불량 정권(rogue regime)’이라고 지칭했다.

워싱턴=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이정은 특파원
#북미 3차회담#톱다운방식#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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