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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지닌 작은 응집체, 색채로 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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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지닌 작은 응집체, 색채로 구현하다

김민 기자 입력 2019-04-10 03:00수정 2019-04-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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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희 작가 ‘나노 시리즈’전
작고 빠른것에서 일어난 변화 표현… 기존 색면추상보다 더 간결-최소화
홍정희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나노’ 연작을 비롯해 2000년대 이후 그림 작품 총 38점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Nano’(2014년), ‘Passion’(2002년), ‘Nano’(2018년). 이길이구 갤러리 제공
회화 작가 홍정희(74) 초대전이 서울 강남구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20일까지 열린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홍 작가는 1967년 미술전람회에 입선한 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9년부터 1년 동안은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로 미국 미시간대 미술대학에서 연구를 했다. 작품에서는 유년기 접했던 한복과 단청을 떠올리며 색채를 연구하거나 재료에 톱밥, 커피가루, 생선뼈를 갈아 넣는 등의 시도를 했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그간 작업했던 ‘나노(Nano)’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이 공개된다. 그는 1970년대 중반에는 ‘자아―한국인’ 연작, 1980년대에는 ‘탈아’, 1990년대 ‘열정’ 연작을 선보였다. 2005년에 시작한 ‘나노’ 시리즈는 생명력을 갖는 작은 응집체를 표현하려고 했다.


홍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가 한국 사회가 겪었던 격변의 시절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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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45년에 태어나 남북 분단과 6·25전쟁, 이로 인한 파괴와 가난, 비극적 삶의 어두운 파편들이 널린 유년 시절을 보냈고, 4·19와 5·16 그리고 유신시대, 1980년대 격변의 시기를 지나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작지만 강하고 모든 것을 이겨낸 나라의 작가로서 작품을 해왔습니다.”

그는 작품에 구체적 대상을 묘사하거나 특정 풍경을 재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보다는 색채 그 자체를 우선시하는 작품이다. 이는 1960년대 미국에서 출발한 미니멀리즘 예술의 미학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색채가 갖는 물질성이 매료됐습니다. 색채 자체가 곧 작품의 구성이며, 그 구성은 의도된 것이기보다 우연적이며 제작 과정에서 전개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노’ 시리즈를 하게 된 것은 작고 빠른 것에서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보 기술, 나노 기술, 바이오 기술, 이 작고 빠른 세 가지가 인체에 이롭게 됨으로써 사회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백운아 이길이구 갤러리 대표는 “홍 화백은 1983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 해외에서도 수차례 작품을 선보였으며 제7회 석주미술상을 비롯해 한국일보 주최 미술대전 특별상, 제20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장관상 등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며 “근작인 ‘나노’ 시리즈는 미래에 대한 문제의식의 질서에 관한 작품으로 기존 색면추상보다 더 간결하고 최소화된 형태가 작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홍정희 작가#나노 시리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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