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경기부진… KDI, 경보수위 높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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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소비-생산 모두 악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5년 3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내 경기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경제 상황이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돌입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7일 KDI는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경기 부진’으로 부정적인 표현의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보통 경기 부진은 ‘침체’의 전 단계로 사용된다.

KDI는 수출 투자 소비 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가 최근 일제히 악화된 점을 우려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2월 소매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 줄었고, 설비투자는 26.9% 급감하며 전월(―17%)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소비와 투자가 저조한 데다 수출마저 부진하자 기업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부진이 가시화화면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안팎까지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한국개발연구원#kdi#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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