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5방 현란한 킨 “오늘은 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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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점 터뜨리며 모비스 뿌리쳐… KCC 4강PO 첫승

171.9cm 작은 거인 “이제 시작이다” KCC 마커스 킨이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울산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KCC는 킨의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활약에 힘입어 3차전을 87-79로 승리했다. 전주=뉴스1
171.9cm 작은 거인 “이제 시작이다” KCC 마커스 킨이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울산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KCC는 킨의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활약에 힘입어 3차전을 87-79로 승리했다. 전주=뉴스1

KCC 가드 마커스 킨의 앞에는 국내 가드 중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서 있었다. 신장에 있어서도 양동근(180cm)이 킨(171.9cm)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킨은 주눅 들지 않았다. 킨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척하다가 뒤로 한발 물러나자 중심을 잃은 양동근이 쓰러졌다. 개인기로 수비를 떼어 낸 킨은 장기인 ‘스텝백 3점슛’을 림에 꽂아 넣었다.

역대 한국 프로농구 최단신 외국인 선수인 킨의 득점력이 폭발한 KCC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국내 선수를 포함해도 킨은 이번 시즌 코트에 나선 선수 중 키가 가장 작다. KCC는 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안방경기에서 87-79로 승리했다. 1, 2차전 방문경기에서 모두 패해 PO 탈락 위기에 몰렸던 KCC는 1승 2패로 기사회생했다.

KCC는 전반까지 브랜든 브라운(28득점 16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현대모비스에 44-36으로 앞섰다. 3쿼터부터 현대모비스가 끈끈한 수비에 이은 라건아(19득점), 양동근(11득점)의 속공으로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6분 55초를 남기고 현대모비스가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킨이 곧바로 3점슛을 꽂아 넣어 경기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킨은 3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14점을 몰아넣었다. 3쿼터까지 69-57로 앞선 KCC는 4쿼터에 브라운이 골밑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현대모비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낚았다.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3득점을 기록한 킨은 “양동근이 나를 강하게 수비할 때마다 경쟁심이 생겨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이 시리즈 전적 0-3으로 PO를 마감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킨의 뛰어난 득점력이 돋보였다. 다음 경기도 반드시 승리해 5차전이 열리는 울산(현대모비스 안방)으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양 팀의 4차전은 9일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cc#마커스 킨#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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