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표차 역전극 뒤엔 1709표 앞선 창원 사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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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궐선거 파장]故 노회찬 의원 사무실 있던곳
노동자 비율 높은 진보의 텃밭… 유세 논란 부른 축구장도 위치

이번 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창원성산에서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막판 ‘504표 차’ 뒤집기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던 사파동을 수성해낸 덕이 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 의원은 이번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내 7개 동 중 4곳인 상남동, 사파동, 가음정동, 성주동 등에서 승리하며 국회의원 배지를 따냈다. 두 후보 간 표차가 가장 컸던 곳은 사파동이다. 여 의원은 사파동에서 1만92표(50.3%)를 얻어 8383표(41.8%)를 얻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보다 1709표 앞섰다. 득표율 차이도 8.5%포인트로, 여 의원이 앞선 4곳 중 가장 크다. 상남동에서는 283표(2.2%포인트), 가음정동에서는 934표(5%포인트), 성주동에서는 203표(1.8%포인트) 차가 났다.

사파동과 상남동은 여 의원의 도의원 시절 지역구로 창원국가산업단지 노동자 비율이 높아 진보 진영의 ‘텃밭’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상남동에서는 거의 표차가 나지 않았다”며 “사파동이 아니었으면 위험할 뻔했다”고 했다.

한국당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20대 총선에도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소속으로 창원성산에 출마했던 강 후보는 당시 맞붙었던 노 전 의원에게 7개 동 중 단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반송동, 중앙동, 웅남동 등에서 671∼1207표 차로 앞섰지만 ‘진보정치 1번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사파동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축구장 유세 논란’이 벌어진 창원축구센터가 있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창원 사파동#노회찬 의원#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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