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년만에 청융화 駐日대사 교체… 후임엔 쿵쉬안유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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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융화, 日체류기간 합치면 25년… 센카쿠 격변기 중일관계 회복 주력
리커창 방일-아베 방중 실현시켜
후임 쿵쉬안유 10년 넘게 日근무… 조선족으로 아시아 외교무대 활약
日언론 “中, 對日관계 중시 보여줘”


2010년 2월부터 9년간 ‘최장수 주일 중국대사’를 지낸 청융화(程永華·64) 대사가 일본을 떠난다. 후임으로 중국의 쿵쉬안유(孔鉉佑·59) 외교부 부부장이 유력하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청 대사를 교체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북부 지린성 창춘 출신인 청 대사는 어려서부터 외국어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웠다.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에 파견하는 유학생으로 선발됐고 1973년부터 와코(和光)대와 소카(創價)대 등에서 4년간 공부했다. 일본 유학과 주일 중국대사관 근무 등 일본 체류 기간을 모두 합치면 25년에 달하는 대표적 ‘일본통’이다. 주일 대사 취임 전 주일 공사, 한국 대사로 근무했다.

일본어에 능통하고 인맥도 넓은 청 대사는 2012년 일본 정부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국유화해 중일 대립이 격화됐을 때 자신의 일본 인맥을 활용해 중일 관계 회복에 주력했다. 지난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방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중에도 큰 역할을 했다.

후임으로 유력한 쿵 부부장 또한 주일 중국대사관 공사 등으로 일본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일본통’이다.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조선족인 그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도쿄 중국대사관에서 공사로도 일했다. 쿵 부부장은 일본을 떠난 뒤 베트남 대사,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 국장)을 거쳐 북핵 정책 실무 사령탑에 해당하는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등 아시아 외교에서 폭넓은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쿵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의 일본 전문가집단인 ‘저팬스쿨’ 소속”이라며 “주일 중국대사를 두 차례 연달아 지일파로 기용함으로써 중국이 대일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 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후임 대사는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맞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쿵 부부장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것은 2017년 8월이다. 2년이 되지 않아 자리를 옮긴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한편 주일 한국대사에 내정된 남관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992년 8월부터 주일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2년 7개월간 근무하면서 일본에 체류했다. 이수훈 현 대사는 2015년 게이오대 초빙교수를 지냈고 일본 근무 경험은 없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주일 중국대사 청융화#쿵쉬안유#중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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