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30년만에 ‘일요일 차 없는 거리’ 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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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월 시범 운영후 결정… 강남 일대에도 10월 첫 실시

서울 대학로가 약 30년 만에 일요일 ‘차 없는 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지역에도 차 없는 거리가 생긴다. 서울시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차 없는 거리 시행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는 6월 한 차례 차 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한 뒤 만족도나 교통 혼잡 정도를 점검해 정례화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대학로는 1985년 5월부터 일요일마다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차량 통행을 막고 문화의 거리를 표방하다가 1989년 9월 미아리 도로 확장공사를 명분으로 차량 통제를 풀었다. 정례화된다면 그로부터 29년 9개월 뒤,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가 다시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30여 년 전과 비슷하게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참여시켜 대학로만의 매력을 담은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과거 대학로가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음주와 고성방가로 지탄을 받은 점도 감안해 서울시와 종로구가 주민들과 힘을 합쳐 지역 특색을 살리는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10월에는 강남 일대에도 일요일 차 없는 거리가 열린다. 사대문 밖 강남권에서는 처음이다. 강남대로 영동대로 테헤란로 같은 간선도로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대로 광화문 삼거리에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 방향 550m 구간은 7일부터 10월까지 거의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차가 다니지 않는다. 광화문광장이 확장되는 셈이다. 지난해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시범적으로 차 없는 거리를 했던 종로는 주변 상인들의 반발과 교통 혼잡이 심해 제외했다.

차 없는 거리의 다양한 행사도 눈에 띈다.

세종대로에서는 7일 남원 춘향제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궁중문화축전 등이 열린다. 7, 8월에는 물놀이장과 야간 도시캠핑장이 생기고 물총축제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거리 곳곳의 다양한 쉼터가 걷고 싶은 거리의 멋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서울 대학로#일요일 차없는 거리#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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