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워싱턴 총출동 ‘북핵 조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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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한미, 대북 지향점 같아”… 이도훈-비건, 북미 대화 재개 협의
김현종, 대북특사 논의 가능성 시사… 정부당국자 ‘굿이너프딜’ 제안 관련
“美와 구체적 해법 이견 있을수도”

“현 시점 중요한 건 북미협상 재개”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사진 왼쪽)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이달 1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북핵 관련 의견을 교환한 강 장관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북-미 협상의 재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북-미가 톱다운 
방식으로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오른쪽 사진).워싱턴=AP 뉴시스·인천=뉴시스
“현 시점 중요한 건 북미협상 재개”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사진 왼쪽)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이달 1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북핵 관련 의견을 교환한 강 장관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북-미 협상의 재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북-미가 톱다운 방식으로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오른쪽 사진).워싱턴=AP 뉴시스·인천=뉴시스
정부 외교안보 핵심 라인이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공조와 북-미 대화 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특히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이상기류설이 번지는 한미 관계를 정비하기 위해 고위 당국자들이 총출동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4월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협의하면서 북핵 관련 의견을 나눴다. 강 장관은 이후 주미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앞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성과가 달성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미 간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요구하는 수준의 제재 해제는 영변(의 핵시설 폐기) 하나로는 안 된다는 게 미국 측 평가”라며 “그 이상의 포괄적 논의를 통해 접근한다면 제재 완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청와대 고위 당국자가 거론했던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에 대한 미국 측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핵 문제 해결에 큰 그림을 갖고 협상하자는 근본적 접근방법은 미국도 우리와 같다”며 “다만 구체적인 구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있어서는 서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방법들을 협의했다. 스냅백(snap back·제재를 해제하되 합의 위반 시 제재 복원) 조항을 근거로 영변 핵시설 폐기와 금강산,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제재 면제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이날 워싱턴에 도착해 의회 및 행정부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을 시작했다. 1일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김 차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와 한국을 포함해 톱다운 방식으로 계속 궤도 내에서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전에 대북 특사를 파견해 남북 간 의견을 조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맹국인 미국과 먼저 조율해서 만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 회담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지금 코멘트하기 어렵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외교안보#워싱턴#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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