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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희진 부모 살해피의자, 1년전부터 李씨 정보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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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희진 부모 살해피의자, 1년전부터 李씨 정보 수집

안양=김은지 기자 , 조동주 기자 입력 2019-03-25 03:00수정 2019-03-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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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주식사기 피해자 만나, 日탐정 사칭하며 관련 정보 캐물어
범행 뒤에도 연락해 “자문 원해”… 경찰 “피해자 위한 범죄로 포장 시도”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수감 중)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34)가 지난해 4월 ‘일본 탐정’을 사칭하며 이 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이 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흥신소 직원을 동원해 이 씨 부모를 미행하고 이 씨 부모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붙여 동선을 추적하는 등 1년여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진 피해자 모임’ 박봉준 대표(44)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김 씨로부터 ‘이 씨 관련 제보할 게 있으니 만나자’라는 e메일을 받아 한 차례 만났다. 이후 연락이 없다가 11개월 만인 15일(김 씨 검거 이틀 전) ‘이 씨 어머니 돈을 보내주면 받겠느냐’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박 씨에 따르면 김 씨가 처음 연락한 시기는 이 씨 형제의 1심 선고일인 지난해 4월 26일. 김 씨는 이날 박 씨와 통화하며 “나는 일본 탐정인데 조사해 보니 언론에 나온 피해가 많이 축소돼 있다. 법원에 가서 사람들(피해자들) 얼굴을 봤는데 이미 (돈을) 다시 찾으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틀 뒤 김 씨는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박 씨와 만나 이 씨 부모가 그 전해 2월 이사 간 아파트 주소를 언급하며 ‘드론을 띄워 (이 씨 부모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씨 부모는 당시 김 씨가 거론한 이 아파트에서 살다가 지난달 25일 그곳에서 피살됐다. 박 씨는 “김 씨가 자신이 아는 걸 흘리면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캐내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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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 씨는 연락이 없다가 이달 15일 박 씨에게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김 씨 등이 이 씨 부모를 살해한 지 3주쯤 지난 때였다. 이날 낮 이 씨의 동생(31)을 만나고 몇 시간 뒤 박 씨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김 씨는 박 씨에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걸 하려고 하는데 자문을 구하고 싶다”며 “이 씨 어머니의 돈을 보내주면 안 받으실 거냐”고 물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범행으로 포장하기 위해 뒤늦게 박 씨와 접촉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씨는 다음 날인 16일에도 박 씨에게 ‘제보하려고 전화했는데 안 받으시네요. 밀항 준비 중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씨는 17일 밀항 브로커를 만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박 씨는 “제가 지난해 4월 만났던 사람이 이 씨 부모 살인 용의자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안양=김은지 eunji@donga.com / 조동주 기자
#이희진#살해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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