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강아정 펄펄… ‘첫 챔프’ 첫 관문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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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쏜튼도 26점씩 쏙쏙… 삼성생명에 22점 차 시원한 승리

“제가 한번 맡아보겠습니다.”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 강아정(30·사진)은 21일 청주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안덕수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5.3점을 터뜨린 삼성생명 공격의 핵 김한별 수비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 그런 주장의 자신에 찬 모습에 안 감독은 “그래 한번 해보자. 널 믿는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강아정은 이날 38분을 뛴 김한별을 12점에 묶고 공격에서도 고비마다 3점슛 4개를 집중시키며 20점을 터뜨렸다. 강아정을 중심으로 강한 집중력을 보인 KB스타즈는 4쿼터에 뒷심을 발휘한 끝에 삼성생명을 97-75로 눌렀다.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KB스타즈는 무관 탈출을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2008년 KB스타즈에 입단한 뒤 줄곧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강아정은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이겨 너무 기쁘다. 기다리는 입장이라 부담됐는데 첫 슈팅이 들어가 잘 풀렸다. 남은 경기에서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해줬지만 캡틴의 품격을 보여준 강아정을 칭찬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KB스타즈 박지수와 쏜튼은 나란히 26점씩을 넣으며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3리바운드를 낚은 박지수는 “그동안 삼성생명에 약한 모습을 보여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투지를 보였다.

KB스타즈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열흘 넘게 휴식을 가져 힘이 넘쳐 보였다. 무뎌진 경기 감각을 우려했지만 가드 심성영도 코트를 휘젓고 다니며 11점(3점슛 3개)을 보태는 등 출전 선수 4명이 10점 이상을 넣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최근 6일 동안 4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 중이다. 그래도 삼성생명은 통합 7연패를 노리던 우리은행을 제친 상승세를 타며 3쿼터까지 KB스타즈를 줄기차게 압박했으나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2차전은 23일 오후 5시 청주에서 계속된다.

청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자프로농구#kb스타즈#강아정#쏜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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