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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동방의 등불’ 실린 동아일보 지면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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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동방의 등불’ 실린 동아일보 지면도 전시한다

전채은 기자 입력 2019-03-22 03:00수정 2019-03-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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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깊은 애정 보인 타고르, 일제강점기에 본보에 詩 기고
2011년 5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에 세워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흉상(위 사진). 타고르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을 찬양하며 쓴 시는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 지면에 실렸다. 동아일보DB
‘일즉이 아세아의 황금시기에/빗나든 아세아 등촉(燈燭)의 하나인 조선/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비치 되리라.’

인도 동부 콜카타 출신인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 타고르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빗나든 아세아 등촉’이라는 시에서 조선을 ‘동방의 밝은 빛’으로 묘사하면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콜카타의 타고르 박물관에 한국실이 설치된다. 21일 주인도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타고르 박물관 측은 이르면 올해 말 한국실을 개관할 뜻을 밝혔다. 인도 주요 박물관·기념관 등에 한국 관련 전시공간이 공식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어로 쓰인 타고르의 시는 당시 주요한 편집국장의 번역으로 동아일보 지면에 실렸다. 주 국장은 한국 최초의 자유시(불놀이)를 쓴 시인으로 1925년 입사해 1928~1929년 편집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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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 박물관 한국실에서는 타고르 관련 한국 출판물과 한국의 역사, 발전상 등을 담은 자료들이 전시된다. ‘빗나든 아세아 등촉’이 실린 동아일보 지면 사본과 한국 교과서를 비롯해 타고르 시집 ‘기탄잘리’의 한국어 번역본, 타고르를 다룬 한국 도서도 비치된다. 또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 관련 설화, 고대 인도를 답사하고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 승려 혜초 등 양국의 문화 교류 역사도 전시한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현대까지 한국의 발전상을 드러내는 자료도 선보인다. 시에서 묘사한 것처럼 한국이 ‘동방의 밝은 빛’으로 성장한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콜카타의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난 타고르는 1913년 시집 기탄잘리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집안 분위기로 인해 어려서부터 문학적 소양을 닦을 수 있었고 11세부터 시를 썼다. 서정적인 시구로 사랑받았던 그는 인도의 교육 및 독립운동에도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고르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인도 정부와 국민이 한국에 타고르 흉상을 기증하기도 했다. 2011년 5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엔 인도의 유명 조각가 고담 팔 씨가 제작한 타고르의 흉상이 설치됐다. 타고르 박물관은 타고르의 생가 등 저택 3채를 개조해 만든 규모 3만5000m²의 대형 박물관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곳곳에 설립된 총 8개의 타고르 관련 박물관 가운데 가장 크며 연간 방문객 수는 20만 명에 이른다.

타고르 관련 서적 2841점과 사진 3297점, 가구 53점 등 타고르의 유품 및 관련 자료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타고르와 그의 가족의 삶이 전시돼 있고 미국실, 중국실, 일본실 등 해외 관련 자료들도 방대하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아세야 등촉#인도#라빈드라나트 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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