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비 세계 7위… 빵값 최고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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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제분석기관 133개 도시 분석
서울 생활비, 뉴욕-코펜하겐 비슷… 식료품-옷값 상대적으로 비싸

서울 생활비가 미국 뉴욕, 덴마크 코펜하겐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이 세계 93개국 133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해 18일(현지 시간) 발표한 2018년 생활비 순위(Worldwide cost of living)에 따르면 서울은 뉴욕, 코펜하겐과 함께 공동 7위였다.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홍콩이 공동 1위였다.

EIU 생활비 순위는 매년 각 나라 160여 개 제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매겨진다. 조사 대상은 빵이나 맥주 등 식품, 의류·교통·주거·교육비 등까지 다양하다. 총 5만 개 이상 품목의 가격을 취합했다고 EIU는 밝혔다.

1990년부터 시작된 이 조사는 뉴욕 생활비를 100으로 두고 지수를 매긴다. 지난해 1위 싱가포르, 지난해 2위와 4위였던 파리와 홍콩이 생활비 지수 107을 기록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3개 도시 공동 1위 기록이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가 4위, 스위스 제네바와 일본 오사카(101)가 공동 5위다. 서울은 순위 면에선 지난해(6위)에서 한 계단 하락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미국 로스앤젤레스도 10위 안에 들었다.

EIU는 서울 등 아시아 도시의 식료품 가격이 비싸다고 평가했다. 서울에서 1kg 빵 한 덩이의 가격 평균은 15.59달러(약 1만7000원)에 달했다. 싱가포르의 빵값(3.4달러)보다 높다. 맥주 한 병(330mL) 가격도 3.13달러(약 3500원)로 파리(2.1달러)나 제네바(1.54달러)의 1.5∼2배다.

옷값도 비싼 편이다. 서울에서 남성 정장 한 벌을 사려면 평균 2074달러가 필요한데 이는 생활비 상위 10개국 중 미국 뉴욕(2729.77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서울의 머리 손질 비용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파리 여성이 머리를 자르는 데 119.04달러(약 13만4700원), 뉴욕이 210달러(약 23만7000원)인 반면에 서울에서는 60.13달러(약 6만8000원)였다. 일본 오사카(53.46달러)에 이어 상위 10개 도시 중 두 번째로 낮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서울 생활비#세계 도시 생활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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