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도의 우버 ‘올라’에 올라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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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차량호출 기업에 3300억 투자
전용차량 개발-공유 플랫폼 진출
中 대체할 새 황금시장 기대감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의 카헤일링(Car Hailing·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올라(Ola)’에 3300억 원을 투자한다. 차량 생산뿐 아니라 차량 공유 플랫폼 서비스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현대·기아차는 차량 개발 및 공급, 차량 호출 서비스 분야에서의 협력 등을 위해 올라에 총 3384억 원(현대차 2707억 원, 기아차 67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올라는 인도의 카헤일링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 최대의 사업자다. 현재 전 세계 125개 도시에서 등록 차량만 130만여 대에 이른다. 누적 이용 실적은 10억 건을 돌파했다.

올라에 투자한 업체 중 완성차 업체는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올라의 차량 호출 서비스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 공급할 예정이다. 또 올라를 통해 확보한 각종 고객 및 차량 정보 등을 활용해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인도는 차량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시장이다. 인도의 하루 평균 차량 호출량은 2015년 100만 건에서 2018년 350만 건으로 증가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친환경차 육성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인도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매력적인 셈이다.

이번 투자로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생산뿐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적인 모빌리티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의 차량 공유업체인 ‘그랩’에 약 280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인도에서 차량 공유사업을 하고 있는 레브(Revv)와도 협력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인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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