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입문, 풀코스 3번째 우승… 마스터스 남자 1위 송재영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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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체력이 좋아야 소방공무원인 제 꿈을 이룰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19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부문에서 2시간27분2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송재영 씨(29·하이브리드·사진)는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풀코스를 마친 뒤 뒤를 이어 골인하는 다른 마스터스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쳐주며 격려했다.

송 씨와 마라톤의 인연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다양한 운동을 즐기다 오래 뛰는 게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까지 8차례 완주하는 동안 우승을 3차례 차지했을 만큼 마라톤과 궁합이 잘 맞았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선 첫 출전인 지난해 5위로 마쳤지만 두 번째 도전 만에 1위에 올랐다. 송 씨는 “동아마라톤 우승을 위해 한 달 전부터 장거리, 스피드 훈련을 집중적으로 많이 했고, 그 전에 잘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피나게 했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을 지망하는 그는 마라톤을 평생 동반자로 삼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제 체력이 안 된다면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없는 거잖아요. 제가 이 악물고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제가 구할 누군가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99번째 완주, 최근 5주연속 정상… 마스터스 여자 1위 권순희씨▼

“부산에서 어제 와서 서울 구경도 하고, 첫 서울국제마라톤 우승도 하고 좋네요.”

주부 마라토너 권순희 씨(47·금정산마라톤·사진)는 2019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여자 부문에서 2시간50분11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뒤 두 손을 흔들며 활짝 웃었다. 2006년 운동도 하고 경치 구경도 하는 게 좋아서 달리기를 시작한 뒤 이날 대회까지 99차례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면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타이틀은 처음이다. “공부하느라 같이 뛰지는 못해도 항상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응원해주는 대학 4학년 아들과 남편, 가족들이 생각난다”며 완주에 도움을 준 이들을 떠올렸다.

권 씨 손목에는 다른 참가자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록측정용 손목시계 하나 없었다. 매번 스타트 라인에 설 때마다 기록 경신이 아닌 ‘무사히 완주하기’가 목표이기 때문. “마음을 비우니까 성적이 더 좋더라”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렇게 지난달 참가한 제주마라톤 대회부터 5주 연속 풀코스 2번, 하프마라톤 3번을 뛰었다. 참가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5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단다.

앞으로의 목표도 건강한 완주다. 권 씨는 “기록 욕심은 없다. 다만 힘닿는 데까지 전국 곳곳을 누비며 5주 연속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 보겠다”고 다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동아마라톤#마라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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