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연철 통일장관 후보 지명한건… 美 상관없이 한반도 정세 밀고가겠다는 뜻”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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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특보, 강연서 주장
“트럼프, 하노이 회담뒤 통화서 文대통령에 김정은 ‘설득’ 부탁
김의겸이 ‘중재’로 표현하자, 美 상당히 불편한 감정 표시
이후 靑서 촉진자 단어 사용”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사진) 지명에 대해 “미국과 관계없이 한반도 정세를 밀고 가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것 보고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13일 강원 춘천시와 강원대가 마련한 남북교류협력아카데미 입학식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강원도민일보가 14일 전했다. 문 특보는 “대통령이 신한반도 체제와 평화 프로세스를 소신 있게 할 사람을 뽑은 것”이라면서 “김연철 장관(후보자)은 그동안 본인 주장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칼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북 제재 무용론’을 강조해 왔다. 문 특보는 “한국 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분절화, 양분화 분란이 있는데 설득을 잘해야 한다. 우리가 합쳐진 모습을 보이면 미국도 어쩌지 못한다”고 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선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금강산 관광은) 핵미사일과 관계가 없고 관광객 개별이 내는 것은 현금 다발이 아니다. 유엔 제재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 특보는 “운영의 묘를 구하고 미국을 설득하면 가능하다. 대통령 결단이 필요하다. 쉬운 일은 아니고 북한도 양보해야 한다”고 했다.

‘하노이 노딜’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를 떠나면서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빅딜에 대해서 설명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 달라고 몇 번을 부탁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중재’로 설명해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면서 “중재는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가 하는 것으로, 미국 측에서 상당히 불편한 감정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동맹이고 한편이며, 북한도 그렇게 인식한다”면서 “중재라는 표현은 하지 말아야 한다. 청와대에서 ‘촉진자’라는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대통령#김연철 통일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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