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업생산 증가율 17년만에 최저치, 美와 무역전쟁 여파 경기둔화세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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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 2월 5.3% 그쳐… 소비도 부진
2월 실업률 5.3%… 2년만에 최고, 로이터 “中정부, 부양책 내놓을듯”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올해 초 산업생산 증가율이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판매 증가율도 최근 1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실업률도 크게 높아져 경기둔화세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4일 베이징(北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올해 1,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3%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5.6%보다 낮을 뿐 아니라 2002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의 증가율이다. 자동차 생산은 15.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적회로(―15.9%), 스마트폰(―12.4%), 공업용 로봇(―11.0%) 등 중국의 핵심 제조업 분야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중국의 휴대전화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9%나 감소했다. 스마트폰의 96.4%를 차지하는 4세대(4G)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나 떨어졌다.

소비 부진이 생산량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 2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동차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지만 2월 도시 실업률은 2017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5.3%였다. 지난해 12월(4.9%)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은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때문에 2월만 따로 떼어 생산 소비 관련 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1, 2월을 묶어 공개한다. 2월 생산 소비 지표는 1, 2월을 합친 것보다 더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경기 둔화 압박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올해 감세와 재정정책 등 더 많은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산업생산#미국#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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