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파행… 경영적자 놓고 고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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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추천 이사 서로 “사과” 요구… 6일 간담회 보이콧 이어 퇴장사태

KBS 소수 이사들이 지난해 KBS 경영 적자를 비판한 것을 놓고 다수 이사들과 소수 이사들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KBS 이사회도 사상 초유의 파행을 겪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1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사들은 6일 예정됐던 이사회 간담회가 파행된 것을 문제 삼으며 1시간가량 충돌했다.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등 야권 추천 이사 3명은 “다수 이사들이 회의 운영에 대한 책임을 저버렸다. 건전한 비판에 왜 제동을 거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여권 추천 이사 7명은 야권 추천 이사 3명이 사내 게시판에 양승동 사장의 경영 능력 부족을 비판하는 글을 이사회 논의 없이 게재했다며 간담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6일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이사들이 합의한 ‘KBS 공정성 시스템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었다.

여권 추천 문건영 이사는 “비판을 하려면 내부에서 해야 한다. 경영진을 무능하다고만 하면 KBS가 건강해지는가. 명예훼손이자 정치적 선동이다.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천영식 이사는 “경영상 중요한 문제가 있을 경우 직원들과 공유하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고 맞받았다. 다수 이사들이 사과를 거부하자 이사회 도중 소수 이사들이 퇴장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kbs#kbs 이사회#kbs 경영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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