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나를 김정은 대변인이라 하면 몰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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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文대통령 비판 이해못해, 내 발언에도 친북 요소는 없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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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3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해 “나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이라고 하면 모르겠지만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을 대변인이라고 하나.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명사 초청 공직자 평화통일전문가 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에서 가장 친북 인사라고 하는 게 나인데 나의 발언에 친북적 요소가 있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의 핵·경제) 병진은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의 기본 원칙이고 거기에는 하나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나 원내대표가 지난달 방미 일정 도중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에게 종전·평화선언 등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을 언급하며 “이런 것도 워싱턴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국도 ‘빅딜’을 일방적으로 요구할 만큼 어리석지 않고 북한도 ‘스몰딜’에 집착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본다”며 “우리 대통령이 촉진자 역할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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