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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CEO 연루 초대형 대입비리… 뒷돈만 28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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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CEO 연루 초대형 대입비리… 뒷돈만 283억원

최지선 기자 입력 2019-03-14 03:00수정 2019-03-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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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브로커-학부모 등 50명 기소 “‘위기의 주부’가 ‘위기의 학부모’로 전락했다.”

미국 유명 연예인과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거 연루된 초대형 입시비리가 터졌다. 해당 학부모, 입시 브로커 등 50명이 줄줄이 기소됐고 이들 사이에서 오간 뒷돈만 2500만 달러(약 283억 원)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현지 시간) 전했다.

보스턴 검찰은 이날 브로커에게 거액의 뒷돈을 주고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킨 부모 33명을 기소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ABC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당찬 엄마 ‘리넷 스카보’로 열연해 한국에도 팬이 많은 펄리시티 허프먼(57). 수사 당국은 그가 역시 유명 배우인 남편 윌리엄 메이시(69)와 이 문제를 두고 대화하는 내용을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메이시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기소되진 않았다.

인기 드라마 ‘풀하우스’ ‘사인필드’ 등에 출연한 로리 로클린(55)도 기소됐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전 CEO, 대형 사모펀드 TPG의 고위 임원, 유명 대학 교수 등 미 사회 지도층도 줄줄이 연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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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중심에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58)가 있다. 입시 컨설팅 회사 ‘더 키 월드와이드’ 대표인 그의 부정행위는 크게 두 종류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등 시험 감독관을 매수하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한 ‘시험형’ 부정, 명문대 운동부 코치를 매수해 운동 특기생으로 입학시키는 ‘특기생형’ 부정이다. 싱어는 로클린의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조정팀에 넣어 주는 대가로 2017년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를 받았다. 두 딸에게 실내에서 조정 기구를 사용하는 가짜 사진을 찍으라고 조언하는 식으로 지원서를 위조했다. 허프먼도 싱어를 통해 첫째 딸의 SAT 답안을 조작해 무려 400점을 올렸고 둘째 딸 또한 같은 방식으로 부정입학시키려다 덜미를 잡혔다. 허프먼과 싱어의 돈거래는 지난해 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그가 미연방수사국(FBI)의 함정수사에 걸려 범행 사실을 실토했다고도 전했다. 일부 학부모는 현금이 오간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페이스북 주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싱어는 지난해 12월 사기공모 등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싱어와 학부모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최대 20년 형을 살게 되는 중범죄에 해당한다. 자녀들이 기소될 가능성은 낮지만 각 대학의 자체 규정에 따라 퇴학이 가능하고, 이들의 부정으로 입학하지 못한 피해 학생들이 대거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여론은 폭발 직전이다. 지난해 9월 USC에 입학한 로클린의 차녀이자 소셜미디어 스타 올리비아 잔눌리(20)가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그는 인스타, 유튜브 등의 합산 구독자가 약 200만 명으로 엄마 못지않은 유명인. 누리꾼들은 그의 소셜미디어에 “너 같은 사기꾼이 세상을 망친다” “감옥에서 필요한 물건을 배송해주겠다”며 비난했다. USC와 스탠퍼드대 등은 범죄에 연루된 코치들을 해고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대입비리#입시 브로커#스탠퍼드대#로리 로클린#윌리엄 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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