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회정리 등 북-중 접경에 ICBM 기지 건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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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대북제재委 보고서 발표
“참수공격 대비 핵-미사일 시설 분산… 우라늄 채광, 영변 원자로 가동중”

북한이 미국의 ‘참수(decapitation) 공격’에 대비해 핵과 미사일 시설을 민간 시설에 분산하고, 북쪽 국경지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증거가 공개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12일(현지 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며 관련 자료를 내놨다. 이는 지난해 비핵화 대화 국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 및 은폐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회원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북쪽 국경지대 근처에 ICBM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보고서는 CNN이 ICBM 기지로 지목한 양강도 회정리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회원국을 인용해 “2015년 12월 이후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가동 중”이라며 “지난해 9, 10월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을 때 사용 후 핵연료봉 인출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재위는 “우라늄 광산이 있는 평산에서 지난해 폐석 제거 움직임이 목격돼 채광 진행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제재위는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위해 은밀하게 원심분리기를 구매한 아시아의 단체(기업)나 개인들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회원국은 2018년 4월 “북한이 확인된 핵과 미사일 조립 및 생산장에 대한 가능한 ‘참수’ 공격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민간 공장과 비군사시설을 반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제재위에 통보했다. 그 근거로 평성 트럭공장에서 ICBM 화성-15형이 조립된 사례가 제시됐다. 북한은 2017년 7월 4일과 28일 방현 항공기 제조공장과 자강도 무평리에서 화성-14형 미사일을, 같은 해 8월 29일과 9월 15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국무부는 유엔 보고서에 대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대북제재 위반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시의적절한 보고서가 나온 것을 환영한다”며 “미국은 대북제재 위반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북한#icbm 기지#참수공격#유엔 안전보장이사회#대북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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