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창구 비건마저 “점진적 비핵화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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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 솔루션 원해” 빅딜로 선회… “동창리 움직임 매우 심각하게 생각”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1일(현지 시간) “비핵화를 점진적으로(incrementally) 하지 않겠다는 것은 완벽하게 일치된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비건 대표도 미국이 비핵화의 단계적 접근법을 포기하고 일괄 타결식 ‘빅딜’로 선회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비건 대표는 이날 워싱턴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좌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통 크게 올인하라’고 촉구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회담 테이블에 올려놨던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완전한 해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해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실행 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북한 화학무기 문제 해결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와 관련한 보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비건 대표는 “여전히 외교는 살아있다. 북한과 대화의 문도 열려 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스티븐 비건#비핵화#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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