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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걸음마 배우는 곳… 성공보다 성장의 폭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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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걸음마 배우는 곳… 성공보다 성장의 폭에 집중하라”

김은지 기자 입력 2019-03-12 03:00수정 2019-03-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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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청년창업사관학교 1000명 선발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인덕원IT밸리의 요크 사무실에서 장성은 대표가 직접 개발한 태양광 충전 시스템용 보조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왼쪽). 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커넥 사무실에서 김대익 대표가 노트북을 펼쳐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송은석·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창업을 꿈꾸는 청년을 지원하고 길러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청년사관학교)가 9기 입교자 선발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1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정규 모집 인원의 두 배에 이르는 역대 최다이다. 청년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로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한 지 3년이 안 된 사람이 입교할 수 있다. 선발되면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 원의 정부보조금을 비롯해 사무공간, 제품 제작설비, 컨설팅, 교육 및 판로 개척 등 창업 초기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지원받는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3기 졸업생 장성은 ‘요크(YOLK)’ 대표(36·여)와 7, 8기 졸업생 김대익 ‘유커넥(UCONNEC)’ 대표(39)를 만나 청년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창업에 이르는 길을 들어봤다.

○ 청년사관학교에서 배운 창업 걸음마

창업하겠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아는 것이 없었던 ‘창업 새내기’ 시절 청년사관학교의 교육은 두 대표에게 양질의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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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시스템 전문 업체 요크는 장 대표가 2012년 설립했다. 2014년 청년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8월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모금했다. 크기와 무게 모두 기존 제품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초소형 태양광충전기 솔라페이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17년과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장 대표는 “창업을 하려면 재무 회계 제작공정 등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걸음마’를 배웠다”고 말했다.

유커넥은 빅데이터에 기반해 광고주를 유튜버 같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와 연결해주는 마케팅플랫폼 업체다. 기업 마케터 출신인 김 대표가 청년사관학교에 다니던 2017년 하반기에 창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필수 과목인 사업 모델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 브랜드 메시지나 사업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청년사관학교는 기숙하면서 공동으로 사무실을 활용하는 입소와 공동사무실에 주 1회 이상 출근하는 준입소로 나뉜다. 입소 방식은 사무실이 없는 창업자나 예비창업자들이, 준입소 방식은 사무실을 마련한 창업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두 사람은 오롯이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소를 추천한다. 김 대표는 “입소하면 식당과 숙소, 사무실이 모여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이점을 말했다. 장 대표는 “온전히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명절 연휴에도 숙소에서 묵으며 일했다”고 회상했다.

다른 입소자들과 어울리며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것도 입소의 큰 장점이다. 두 대표는 다른 창업자들과 적극 교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이는 만큼 조언과 인사이트를 주고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그때 알게 된 사람들과 창업을 한 지금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나지 않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동업하는 경우도 있다. 김 대표는 실제로 청년사관학교 동기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삼아 함께 회사를 꾸려 나가고 있다.

○ 당장의 성패보다는 성장에 의의

장 대표와 김 대표는 창업은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청년사관학교는 시행착오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얘기한다. 이들은 “학교에 다니듯, 당장의 성패보다는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의의를 둬야 한다”고 주문한다.

청년사관학교 시절 ‘우등생’은 아니었다는 장 대표는 자신의 실패담을 털어놨다. 장 대표는 청년사관학교에 입소하자마자 초경량 충전기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들었지만 끝내 출시하지 못했다.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청년사관학교 막바지에 제품을 들고 박람회에 참여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장 대표는 “바이어들의 차가운 반응을 몸소 겪고 나니 ‘아, 이건 아니구나. 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방향을 선회할 수 있었다”며 “박람회를 터닝포인트 삼아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성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걸음마를 빨리 뗀다고 우사인 볼트가 되는 것은 아니듯 배우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창업은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준비하는 매순간이 힘들지만 가장 빠르고 혹독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성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면 청년사관학교에서의 경험이 값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사관학교 9기 입교자 명단은 18일에 발표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청년창업사관학교#청년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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