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1주일, 급격한 체중 변화-새 신발 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동아마라톤 17일 광화문서 출발… ‘풀코스 10주 훈련’ 체험해 보니

9일 서울 금천구 안양천변에서 진행된 ‘뉴발란스 동아마라톤 풀코스 10주 프로그램’에 참가한 동아일보 조응형 기자(앞줄 왼쪽)와 참가자들이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9일 서울 금천구 안양천변에서 진행된 ‘뉴발란스 동아마라톤 풀코스 10주 프로그램’에 참가한 동아일보 조응형 기자(앞줄 왼쪽)와 참가자들이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동아마라톤까지 남은 기간은 변수를 줄이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9일 서울 금천구 뉴발란스 본사에서는 ‘동아마라톤 풀코스 10주 프로그램’의 참가자 60여 명이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마지막 교육을 받았다. 달림이들이 기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훈련을 진행한 최재빈 뉴발란스 러닝 코치는 “대회 전 급격히 체중이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새 신발을 신고 대회에 나서는 것도 금물이다”라고 말했다.

기자는 1월 5일부터 뉴발란스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없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10주간 훈련을 통해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장거리 달리기 경험이라곤 6년 전 군대에서의 ‘10km 전투 구보’가 전부였던 기자는 프로그램 초반 훈련을 절반도 따라가지 못했다. 첫째 주 12km를 달리며 향후 훈련 난이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5km 만에 발목 통증으로 낙오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2∼4주 차 오르막 질주 훈련, 인터벌 트레이닝(고강도와 저강도 달리기를 번갈아 하는 훈련) 등 훈련이 진행됐지만 기자는 부상자 그룹에서 무릎과 발목 보강 운동에 매진해야 했다.

뉴발란스 코치진이 제시한 개인 과제를 매주 꾸준히 수행한 결과, 5주 차부터는 훈련 내용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게 됐다. 설 연휴 첫 번째 장거리 훈련으로 서울 여의도공원 20km를 달린 뒤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달 17일에는 고구려 마라톤에서 난생처음으로 하프 코스를 완주(2시간23분12초)하기도 했다.

10주간 달려보니 마라톤은 중독성이 강했다. 기록 스포츠인 마라톤은 실력 향상이 눈에 띄는 운동이다. 한 번이라도 20km를 뛰어보면 다음에는 같은 거리를 더 빠르고 편하게 뛸 수 있게 되는 식이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차곡차곡 쌓이는 훈련 내용을 보면 경험치를 쌓아 캐릭터를 키우는 모바일 게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독성이 강한 만큼 부상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달 기자는 무릎에 가벼운 염증이 생겨 뛰지 말고 휴식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대회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져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채로 훈련을 진행하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1, 2주간 달리기를 중단하고 무릎 주변 근육을 보강하는 체조와 스트레칭을 반복하며 통증에서 벗어났다.

함께 달릴 사람들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다. 혼자 달리면 힘들 때마다 스스로와 타협하곤 했지만 누군가와 같이 뛰면 먼 거리를 뛰어도 덜 지쳤다. 10주간 프로그램을 함께했던 장재성 씨(34)는 “흔히들 달리기가 혼자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럿이 같이 뛰면 훨씬 즐겁고 덜 힘들게 훈련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러닝 크루’ 등을 통해 함께 달릴 사람들을 찾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동아마라톤 풀코스 10주 프로그램#뉴발란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