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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사이트 무료 브금, 컴필레이션 형태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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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사이트 무료 브금, 컴필레이션 형태로 각광

임희윤 기자 입력 2019-03-07 03:00수정 2019-03-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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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음악감상 주요 플랫폼 자리매김
디지털 지문으로 저작권 문제 해결
KBS에서 최근 개설한 채널 ‘주간윤이모’가 브금 형태로 만든 게시물 ‘윤이모 커피 MIX’. 유튜브 화면 캡처
회사원 김영훈 씨(35)는 요즘 56분짜리 ‘카페 음악 브금(BGM·배경음악을 일컫는 신조어)’을 들으며 출퇴근한다.

유튜브에 카페 사진을 하나 걸어놓고 편안한 음악 20여 곡을 멈춤 없이 메들리 형태로 들려주는 콘텐츠다. 김 씨는 “한 번 틀어두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일상생활 배경음악으로 괜찮다”고 했다. 그는 “학창 시절 ‘나우’ ‘맥스’ 같은 팝송 모음집을 테이프나 CD로 사서 듣곤 했는데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사이트의 ‘브금’이 음악 컴필레이션(모음집)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좋은 노래나 특정 분위기의 음악을 모아둔 컴필레이션은 LP, 카세트, CD 시대 산물이다. 멜론, 지니 등 디지털 음원 서비스 시대에는 ‘플레이리스트(재생 목록)’ 형태로 이행하더니 이제는 유튜브 같은 동영상 서비스가 이를 흡수하고 있다.

브금 게시물은 한때 유튜브의 천덕꾸러기였다. 일반 사용자가 저작권자 허락 없이 임의로 여러 노래를 모아 올린 30분, 50분짜리 브금은 불법 게시물이자 단속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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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유튜브 등 플랫폼이 프리미엄과 뮤직 서비스를 강화함에 따라 저작권 정책을 바꾸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음악마다 심어둔 고유의 코드를 자동으로 감식해내는 디지털 지문(指紋) 기술의 발달이 이를 가능케 했다.

사용자가 자신의 게시물에 음악을 삽입할 경우, 유튜브는 이를 자동으로 인지해 저작권자에게 통보하고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분배해준다. ‘불법-합법’의 숨바꼭질이 ‘윈윈’의 순기능 고리로 탈바꿈한 셈이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관계자는 “‘우울한 날 듣기 좋은 노래 베스트’ 같은 브금에 특정 곡이 포함되면 적게나마 로열티가 들어온다. 컴필레이션 음반의 새로운 시장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리플레이뮤직의 김준석 실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음원 유통사들이 불법 게시물을 모니터해 해외 음반사에 보고하곤 했다”면서 “요즘은 오히려 이런 브금에 자사 음원이 수록되길 은근히 바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했다.

방송사까지 브금 유행에 뛰어들었다. KBS에서 최근 유튜브에 개설한 채널 ‘주간윤이모’가 대표적이다. 주간윤이모 채널은 패션매장에 틀어둘 만한 50여 분짜리 ‘편집샵 MIX’와 카페 분위기의 30여 분짜리 ‘커피 MIX’ 게시물을 추가했다. 기획과 선곡을 맡은 윤성현 PD는 “음악을 추천하는 라디오 PD로서 새로운 창구를 이용하는 셈”이라며 “좋은 선곡과 편집으로 기존 음원 서비스와 결이 다른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브금#음악 컴필레이션#주간윤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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