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치원-학교에 공기정화기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한반도 집어삼킨 최악 미세먼지]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를”… 환경장관 긴급보고 받고 지시
李총리 “정부 통렬한 반성 필요”… 미세먼지 최악 상황 사과 표명

문재인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대란에 대해 “국민들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는 정부가 장기적인 대응책에만 머물지 말고 즉각적으로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조치를 취하는 게 정부의 책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오후 6시부터 50분간 조명래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미세먼지 대응 방안에 대한 긴급보고를 받았다.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한 뒤 집무실에 돌아오자마자 이뤄졌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살수차 운행 확대 등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긴급조치도 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또 차량 운행 제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미세먼지 배출 시설의 가동 시간 조정 등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적어도 아이들이 실내에 들어가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공기 정화기를 설치하고는 있으나 너무 용량이 작아서 별 소용이 없는 곳이 많다”고 했다. 이어 “대용량의 공기 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공기 정화기 보급에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이유가 어디에 있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미세먼지 대책은 환경부만의 일은 아니다. 단기간에 미세먼지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최선을 다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라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도 했다. 장차관은 차량2부제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유근형 기자
#미세먼지#환경장관#긴급보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