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미세먼지 직격탄… KBO “전구장 마스크 제공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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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도 개막전 흥행 성공했지만, 향후 악영향 우려해 대비책 고심

지난해 4월 6일, 프로야구 출범 이래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서울 잠실야구장, 수원 KT위즈파크,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리기로 한 경기가 모두 취소된 것이다. 당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377μg(마이크로그램)으로 미세먼지 경보 기준치(m³당 300μg)를 훌쩍 넘어섰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이 올해 3, 4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함에 따라 야구, 축구 등 야외 프로스포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2일 시범경기, 23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전국 10개 주요 구장 중 고척돔을 제외한 9개가 개방형 구장이다. 관중이 야외에서 3, 4시간가량 미세먼지에 노출돼야 하는 만큼 초반 흥행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올 시즌에도 미세먼지가 시즌 초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대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KBO 차원에서 마스크를 제작해 각 구장에서 나눠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는 리그 일정 전체에 영향을 준다. KBO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세먼지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m³당 초미세먼지(PM2.5) 150μg 또는 미세먼지(PM10) 300μg 수준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KBO 경기운영위원은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취소되는 경기가 늘어나면 시즌 후반에 경기 일정이 몰려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준비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1일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성공적인 개막전을 치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일부터 3일까지 치러진 K리그1 1라운드 6경기의 유료 관중은 7만9355명(경기당 평균 유료 관중 1만3226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라운드 유료 관중 5만4854명(경기당 평균 유료 관중 9142명)에 비해 약 44.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의 선전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막전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연맹은 향후 미세먼지가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규정에 따르면 K리그에서는 경기 개최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시까지 개최 지역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대한 경보가 발령될 경우 경기감독관이 경기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

조응형 yesbro@donga.com·정윤철 기자
#관중석 미세먼지#프로야구#프로축구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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