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차 맹추격… 재계 2위 바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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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자산 213조… 7조원 차 ´턱밑´
60개 대기업 2000조 첫 돌파… 삼성 418조원 압도적 선두

삼성이 자산 400조 원을 돌파하며 압도적 재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반도체 특수에 힘입은 SK그룹이 2000년대 이후 2위 자리를 공고히 지켜온 현대차를 바짝 뒤쫓고 있다.

20일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60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은 총 2048조3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1966조7100억 원 대비 4.2% 증가해 2000조 원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공정자산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기업 자산 기준으로 비금융사는 총자산,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1위를 차지한 삼성그룹은 공정자산 418조2170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조 원을 넘었다. 2017년 정부 예산(400조7000억 원)보다 더 큰 규모다.

현대차는 2조560억 원이 감소한 220조5980억 원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SK는 반도체 호황 덕분에 자산이 23조6740억 원 급증한 213조2050억 원으로 2, 3위 격차는 7조 원대로 좁혀졌다. 2017년 말 기준 두 그룹 간 격차는 33조 원대였다.

SK는 자산 증가액 면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현대차는 60개 대기업 집단 중 유일하게 1조 원 이상의 자산이 감소했다. 자산 증가액 순위 1, 2위를 차지한 SK와 삼성의 합계는 6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절반을 넘는 51.9%에 달했다.

CEO스코어는 “SK가 지난해 반도체 특수와 함께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급증했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 재계 2, 3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LG(130조3020억 원)와 롯데(117조950억 원)가 자산 100조 원대로 4, 5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 한화, GS, 농협, 현대중공업이 차례로 10대 그룹에 들었다. 한화는 1년 사이 GS를 제치고 재계 7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재계 순위는 10위에서 7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sk#현대차#재계#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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