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병의 키스’ 사진 속 男주인공 하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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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사진 ‘수병과 간호사’(사진)의 남성 조지 멘돈사가 17일(현지 시간) 숨졌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96세. 그와 키스한 사진 속 여성 그레타 프리드먼은 2016년 92세로 사망했다.

‘수병과 간호사’는 1945년 8월 14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촬영됐다. 사진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는 거리로 나온 수만 명의 인파 중 프리드먼의 허리를 꺾고 키스하는 멘돈사의 모습을 포착해 셔터를 눌렀다. 이 사진은 촬영 2주 후 유명 잡지 라이프에 게재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둘의 역동적 자세와 절묘한 구도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출 사진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했다.

정작 멘돈사는 이 사진을 무려 35년이 지난 1980년 처음 봤다. 친구가 건네준 라이프 잡지를 보자마자 그는 자신임을 확신했다. 남들보다 큰 손, 간호사의 목을 감은 왼팔의 굴곡, 오른쪽 눈 위의 흉터가 자신과 똑같았다. 사진 뒤편에 당시 연애 중이었던 부인 리타 페트리(94)도 등장했다. 페트리는 아직 생존해 있다.

멘돈사는 생전 인터뷰에서 “종전 소식을 듣자 전쟁 중 병사들을 지극정성으로 치료해 줬던 간호사들이 떠올라 프리드먼과 키스했다”고 했다. 반면 프리드먼은 “키스는 내 의지가 아니었고 로맨틱하지도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수병의 키스#제2차 세계대전 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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