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전투기 F-35A 정비, 한국에서도 가능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2일 2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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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이 미국으로부터 들여와 운용할 사상 첫 스텔스 전투기인 F-35A의 일부 분야 정비를 한국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12일 “미 국방부 엘렌 로드 획득운영유지차관으로부터 F-35A 구성품 2단계 지역 정비업체로 한국 방산업체 컨소시엄인 ‘Team ROK’가 공식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Team ROK는 한화시스템, 한화기계, 한화테크윈, 대한항공, LIG넥스원, 현대글로비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F-35A 구성품 중 17개 분야 398개 부품을 대상으로 ‘2단계 지역 정비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이 중 Team ROK는 항공전자, 기계 및 전자기계, 사출 등 3개 분야 부품에 대한 정비를 맡게 됐다. 2016년 진행된 11개 분야 65개 부품을 대상으로 진행된‘1단계 지역 정비업체’ 선정 당시엔 국내업체 중 대한항공 컨소시엄이 1개 부품(사출좌석)에 대한 정비업체로 선정된 것에 그쳤다. 2년여 만에 국내 업체가 자체 정비할 수 있는 분야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F-35A 개발 당시 한국이 공동 개발에 참여하지 않은 점, 공동 개발 국가의 업체가 F-35A 중 상당한 분야의 정비를 맡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이 자체적으로 3개 분야를 직접 정비할 수 있게 된 건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미 정부는 F-35A 운용 국가가 미국은 물론 일본, 호주, 일부 유럽국가로 확대됨에 따라 F-35A를 생산한 미 록히드마틴사가 모든 정비를 하기 어렵게 되자 아시아-태평양, 유럽, 북미로 지역을 나누고, 해당 지역별 F-35A 운용 국가 업체를 선정해 자체 정비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은 다음달 말 F-35A 2대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40대를 도입해 실전배치할 계획으로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일본, 호주에 이어 3번째 F-35A 운용 국가가 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2단계 업체 선정에서 3개 분야를 가져오는데 성공한 만큼 미 정부가 향후 진행할 3단계 업체 선정(약 310개 부품 대상)에서는 선정 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2016년 11월 1단계 업체 선정 당시 1개 품목만 선정되는데 그친 이후 약 2년여간 방사청과 관련 업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결과 보다 많은 분야의 정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3단계 지역 정비업체 유치 과정에서도 국내 방산업체의 참여 기회가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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