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靑영빈관, 구민회관보다 못해… 세계 최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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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고려해 시설 개보수 필요”

“말이 영빈관이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의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실무 총괄하다 최근 사표를 낸 탁현민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 대해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를 여행 중인 탁 전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청와대 영빈관을 떠올렸다”며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 행사장과 의전 행사 장소를 둘러봤지만 청와대 영빈관이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 만찬과 환영 공연 등 국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말한 뒤 “국격을 보여주는 데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탁 전 행정관은 “절망스럽게도 꽤 오랫동안 영빈관은 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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