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등 비용 뗀 펀드-보험 실질수익률 내년부터 공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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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펀드나 보험 상품 가입자는 금융회사가 떼어 가는 수수료나 인건비를 제외한 실제 수익률을 안내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납입한 원금 대비 실질 수익률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이런 내용의 ‘금융소비자 중심의 실질 수익률 제공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회사는 앞으로 펀드나 보험 상품의 수익률 정보를 소비자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기존 운용실적 보고서 첫 장에 표준요약서를 추가해야 한다. 표준요약서에는 펀드 매매 내역, 투자일임 보고서, 특정금전신탁 운용보고서, 보험 계약관리 안내장, 연금저축 수익률 보고서 등이 담긴다.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누적 수익률, 평가 금액, 해지 환급금 등은 별도로 분리해 안내해야 한다. 요약서에는 납입 원금과 원금에서 차감한 각종 수수료 등 비용, 적립금, 적립률, 누적·연평균 수익률 등이 표시된다.

특히 펀드나 보험의 경우 각종 수수료를 뺀 실제 수익률을 알기 쉽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할 때 판매수수료나 각종 보수 등으로 금융회사가 10만 원을 가져갔다면 지금은 원금이 115만 원으로 불었을 때 투자 수익률을 15%로 안내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과정에서 가입자가 지출한 수수료 10만 원을 고려해 납입 원금 대비 실제 수익률이 5%였다는 점도 알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펀드를 굴리는 자산운용사나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회사들은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을 낮춰야 할 유인이 생긴다.

펀드의 경우 실질 수익률과 함께 환매 예상 금액이 의무적으로 제공되고 수익률 산정 방식도 표준화된다. 보험 상품 가입자에게는 기존에 표시됐던 적립률뿐 아니라 연평균·누적 수익률도 함께 제공된다. 이번 방안은 금융회사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올해 말부터 적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회사가 상품 관련 정보를 공급자 시각에 따라 제공하고 있었다”며 “또 회사별 상품별로 공시 기준이 달라 소비자가 현혹될 여지가 있어 이를 시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펀드#보험#실질수익률#내년부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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