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개 ‘랜드마크’ 아파트의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월 1%를 넘어섰다.
1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 기관이 매달 집계하는 ‘국민은행(KB)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지난달 1.03% 하락했다. 이 지수는 2018년 12월(―0.71%)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월별 선도아파트 지수 하락폭이 1%를 넘은 것은 2012년 9월(―1.24%) 이후 6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주요 아파트 가운데 가구 수가 많고 거래 가격이 높은 대표 아파트 50곳을 골라 지수화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 있는 대형 아파트 위주로 선정하면서 시장 흐름을 즉각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이후 선도아파트 50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이번까지 3번째다. 2016년 1, 2월에 각각 0.09%, 0.10% 떨어졌다. 2년 전인 2016년 12월과 2017년 1월에도 2개월 연속으로 0.32%와 0.28% 떨어졌지만 곧바로 반등했다. 2009년 도입된 선도아파트 50지수는 2011년 3월부터 2013년 2월까지 24개월 연속 떨어지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달의 등락 추이에 따라서 선도아파트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택시장은 세제, 대출의 규제 기준점인 ‘9억 원’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는데 선도아파트는 대부분 9억 원 이상의 고가”라며 “최소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까지는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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