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적 불평등을 설명할 때 세계 인구의 극소수가 소유한 압도적 부(富)와 하위 다수의 빈곤을 대조하며 그 심각함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일랜드 트리니티칼리지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소득과 부의 불평등에만 집중하는 건 협소한 관점이라고 봤다. 건강과 교육, 정치·사회 참여도의 불평등을 비롯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적 상황에 따라 불평등의 유형은 사뭇 다양하다.
그래서 불평등은 재정 투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저자는 “인종이나 성, 민족성에 대한 문화적 정치적 편견에 바탕을 둔 불평등은 법, 교육, 문화의 통합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역, 성별, 세대 등 여러 면에서 갈등이 첨예한 한국 사회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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