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도 미아 신세?… 너무 추운 美 FA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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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달러 돌파도 기대했으나, 마차도와 함께 미계약 상태
ML, 팀 못찾은 FA 195명이나


“하퍼가 누구야?”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은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팬페스트 자리에서 “우리가 하퍼와 계약할 수 있을까요?”라는 어린이 팬의 질문에 “그게 누구냐”며 농담을 던졌다. 당초 야시엘 푸이그(29), 맷 켐프(35), 앨릭스 우드(28)를 한꺼번에 신시내티로 보내며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27·사진) 영입이 유력해 보였던 다저스는 25일 외야수 A J 폴록(32)과 계약하며 하퍼 영입에 관심을 끊었다. LA타임스는 “다저스가 폴록과 계약했다는 소식은 하퍼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가장 부자 팀이 가장 재능 있는 선수를 지나쳤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FA 시장의 화제는 단연 하퍼와 매니 마차도(27) 중 누가 몸값 총액 ‘4억 달러(약 4469억 원) 계약’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시장에 나온 지 세 달이 다 되도록 미계약 상태로 남으면서 올겨울 스토브리그에는 ‘역대급 한파’가 몰려왔다는 평가다.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도 FA 미계약자는 195명에 달한다. 하퍼가 워싱턴의 ‘10년 3억 달러(약 3352억 원)+α’ 계약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FA 4억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준척급 FA’로 관심을 모은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31)은 10일 밀워키와 1년 1825만 달러(약 204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리그 정상급 포수인 그란달이 1년짜리 단기 계약을 한 것을 두고 미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메이저리그 FA의 완전한 붕괴를 증명한다. 구단들은 고액 지불을 꺼리고 FA보다는 유망주를 선호한다. 불과 몇 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FA 한파에 동료 선수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퍼의 절친으로 알려진 크리스 브라이언트(27·시카고 컵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 대해 많은 선수가 화가 나 있다. 구단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라며 씁쓸해했다. 에번 롱고리아(34·샌프란시스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단들이) 매일 FA들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분석 도구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를 믿고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브라이스 하퍼#미국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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