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의 끊임없는 도전, 한국인 최고령 우승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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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1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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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투어(LPGA) 투어 한국인 현역 최고령의 지은희(33·한화큐셀)가 값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64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은희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이미림(29·NH투자증권·12언더파 272타)을 2타 차이로 따돌리면서 개막전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의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에서 정상에 오른 지은희는 통산 5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이날 지은희는 우승을 더하면서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썼다. 만 32세 8개월의 지은희는 지난 2010년 델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세리(42)의 만 32세 7개월의 기록을 넘어섰다.

끊이지 않고 스윙을 교정하며 노력해 온 지은희는 이번 우승으로 새로운 기록까지 경신하며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13년째 투어 생활을 하는 지은희의 커리어 초반은 거칠 것이 없었다. 지은희는 2008년 웨그먼스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뒤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메이저대회까지 정복했지만 이후 예상 외의 긴 침묵이 이어졌다.

지은희는 쉽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고 2017년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3승을 올릴 때까지 8년3개월의 세월이 걸렸다. 오랜 침묵의 서러움을 견디며 투어에서 버틴 지은희는 반등에 성공하며 2018년과 2019년에도 1승씩 더했다.

이제는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 맏언니가 됐지만 지은희는 여전히 스윙을 교정하고 있다. 이번 대회 도중 지은희는 “스윙 때문에 공의 탄도나 스핀량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바꾼 스윙으로는 탄도가 원하는 만큼 나오고 스핀량도 많아서 자신있게 핀을 공략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멈추지 않고 달려 온 맏언니 지은희는 커리어 내내 고난의 시기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서 서른이 넘어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날 얻은 한국인 LPGA투어 최고령 우승 타이틀은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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