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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질레트 광고… 노이즈 마케팅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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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질레트 광고… 노이즈 마케팅 노렸나

구가인 기자 입력 2019-01-21 03:00수정 2019-01-2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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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집단괴롭힘 보여주며 “이게 남자가 가지는 최고냐” 반문
“남성성에 침 뱉었다” 일부 반발… 면도기 변기에 버리는 사진 올려
게재 7일 만에 2300만건 조회, “불매운동 오래 안가… 매출 늘 것”
13일 공개된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의 새로운 광고 중 한 장면. 질레트는 이 광고에서 그간 면도기 광고의 흔한 주제였던 ‘강한 남성성’을 강력히 비판했다. 일부 남성 소비자들이 이 광고에 상당한 거부감을 표하며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 유튜브
한 면도기 광고가 서구 누리꾼 사이에서 극심한 찬반양론을 일으키고 있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남성성을 선보였다”는 칭찬과 “수십 년간 남성 소비자를 상대로 돈을 벌어 놓고 이제 와 남성성에 침을 뱉느냐”는 반론이 날카롭게 맞선다.

영국 BBC에 따르면 13일 미 P&G 산하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가 공개한 1분 50초짜리 광고 동영상이 영국 시간 20일 낮 12시(한국 시간 20일 오후 9시) 현재 무려 조회 수 2300만 건의 대히트를 했다.

질레트는 브랜드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존 슬로건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것(The Best a Man Can Get)’을 버리고 ‘당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남성(The Best Men Can Be)’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새 슬로건하에 만들어진 이 광고는 초반 집단 괴롭힘, 성희롱 등 ‘유해한 남성성’을 보여주며 “이것이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냐”고 반문한다. “사내는 역시 다 그렇지” 등의 말로 폭력을 방관하는 문화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변화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하는 행동을 다음 세대가 보기 때문”이라는 말로 광고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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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많은 면도기 광고가 미녀에게 키스 세례를 받는 근육질 남성 등 강한 남성성을 미덕으로 내세웠기에 이 광고는 곧바로 소셜미디어에서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특히 남성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했다. 이들은 “일부의 행동을 가지고 남성 전체를 비난한다”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ly correct)이 지나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부 남성들은 해당 면도기를 쓰레기통 혹은 변기에 버리는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질레트 불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P&G 측은 “이번 광고는 단순한 동영상 이상의 의미가 있다. 광고를 통해 사회의 긍정적 변화에 기여하겠다”며 이런 반발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질레트가 최근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도발적인 광고를 내놨다고 분석한다. 미 정치전문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6%는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원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 인종차별에 항의한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모델로 한 나이키 광고는 일부 불매 운동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10%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많은 광고 전문가들은 질레트 광고 역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과거 질레트의 일평균 소셜미디어 언급 건수가 1300회에 그쳤지만 이번 광고가 등장한 후 초반 3일간 조회 수가 무려 160만 건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홍보 전문가 론 토로시안 5W PR 대표는 “질레트 광고가 소동을 낳았지만 결코 터무니없는 소동이 아니었다”며 “일부 소비자의 불매 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질레트 광고#성희롱-집단괴롭힘#새로운 남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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