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입당하겠다” 하자 …우상호, 이승만정권 이기붕 빗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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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4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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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입당하겠다” 하자 …우상호, 이승만정권 이기붕 빗대 비판
황교안 “한국당 입당하겠다” 하자 …우상호, 이승만정권 이기붕 빗대 비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혀 정치권이 술렁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황 전 총리를 이승만 정권의 이기붕에 빗대 비판했다.

우 의원은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은 크게 두 가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권 총리로서 국정농단을 몰랐을 리 없기에 책임이 있다는 것과 ‘주군’이 감옥에 있는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그는 먼저 “가령 이승만 대통령이 실각을 했는데 이기붕 ‘정치를 하겠다, 다음에(차기 대선에) 나오겠다’ 이러면 누가 그걸 받아들이겠느냐”면서 “물론 황교안 전 총리가 이기붕 정도의 국정농단 세력은 아니자만 적어도 최순실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몰랐을 리가 없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원내대표(우 의원 본인) 아는 일을 새누리당의 실권 총리가 몰랐다? 그건 ‘모른 척했다’가 맞다”며 “정치적 책임이 분명히 있다. 본인이 직접 (국정)농단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총리라면 2인자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거로한 것은 도의적 문제.
그는 “책임론을 떠나서 아무리 (정치가) 하고 싶어도 자기가 모셨던 주군이, 자기를 임명했던 분이 지금 감옥에 있는데 진짜 이럴 때 정치하고 싶을까”라면서 “저 같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온 다음에, 그다음에 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같은 편의 논리로 보더라도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이 추운 감방에서 고생하는데 너는 따뜻하게 출세하고 싶냐? 저는 이렇게 물어봐야 될 것 같은데 오히려 친박들이 이렇게 좋아하니”라면서 “나는 이 집단의 속성을 알 수가 없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직을 떠난 후 1년 반 넘는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딱 한 가지 같은 말씀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 움직이라’는 것 이었다”며 “이렇게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께서 정말 힘들어하고 계신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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