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작년 북미 싱가포르회담전에도 깜짝 방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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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남북정상회담 앞둔 3월 이어 5월 다롄서 시진핑 만나 우호 과시
트럼프와 회담뒤 6월에도 베이징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한 해에만 세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은 지난해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한 달 전인 3월 25∼28일 전용열차로 이뤄졌다. 2011년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 뒤 첫 외국 방문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3박 4일의 방중 기간 베이징 등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내외와 세 차례 식사를 하며 환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조중(북중) 친선은 대를 이어 목숨처럼 귀중히 여기고 이어나가야 할 숭고한 의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두 번째 방중은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5월 7일 이뤄졌다. 이때 김 위원장은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 전용기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으로 직행했고, 아버지 김정일이 항공기 사고나 미군의 미사일 공격 등을 우려해 해외 순방 시 열차를 고집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차 북-중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발언을 메모하는 모습도 포착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인 6월 19일 항공기 세 대를 동원해 대규모 수행단과 함께 세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3차 방중은 앞선 3월과 5월의 두 차례 방중과 달리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곧바로 공개돼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회담 공개까지 정상적인 외교 국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김 위원장의 의도적인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은 김 위원장의 잦은 방중을 불편해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직후 “그들(북한)이 중국과 만났을 때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김정은#북미회담#중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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